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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 카스텔 - New 디자인 펜슬 (Faber-Castell Design Pencil, 2008)

 파버 카스텔(Faber-Castell)의 연필 제품들 중, 최근에 새로 출시된 디자인 펜슬을 얼마 전에 구입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필기구가 연필, 그것도 파버 카스텔의 연필이고 보니 파버 카스텔에서 새로 괜찮은 연필이 나온 것 같아 기대감 반, 호기심 반에 사게 되었다.

 원래 파버 카스텔에서는 디자인 펜슬이라는 제품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이 "새" 디자인 펜슬[각주:1]도 공식적인 제품명은 같은 "Design Pencil"인 듯 하다. 내 생각에는, 디자인 펜슬은 디자인을 외부의 디자이너가 하기 때문에 그냥 다 디자인 펜슬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디자인 펜슬이라는 이름답게,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라는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입상한 제품이다. 제품 디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파버 카스텔에서 맡은 것이 아니라, 하인리히 슈투켄켐퍼(Heinrich Stukenkemper)가 맡았다.

 은색, 검정색, 흰색의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물론 모두 동일하고 색상의 차이만 있다. 약간 특이한 차이점은, 이 디자인 펜슬은 표면에 단순히 색상만 입힌 것이 아니라 광택 처리와 펄 처리를 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은색이나 흰색이 더욱 빛난다.

 또한 그립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오돌도돌한 나선형의 가느다란 약간 튀어나온 선이 붙어 있는데, 이 선은 파인 것이 아니라 연필 위에 붙인 것인 만큼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약간 안정감있게 연필을 잡을 수 있다.

 연필의 질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좋다. 전체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나무도 좋은 것을 썼음이 느껴진다. 표면 처리야 말한 바와 같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인 필기감은 어떤가- 일단 심경도는 B심이다. 단단하게 잘 써지는 느낌이다. 파버 카스텔의 연필심이 단단한 편이라지만 이건 생각보다 더 단단하다. '단단한 B심'이라는 설명이 있을 정도. 파버 카스텔 연필답게, 잘 닳지도 잘 부러지지도 않는다. 완전 원형의 연필이라 잘 굴러가는데, 실수로 떨어뜨려도 연필을 다시 깎아야 할 불상사가 여간해선 없을 듯 하다.

 그렇다면, 이제 단점을 써보자- 이 연필의 최대 단점은 바로 가격이다. 베스트펜을 기준으로 하면 한 자루에 2,250원인데 연필 한 자루에 2천원도 더 넘는다는 건 확실히 비싸다. 게다가 이 디자인 펜슬은 기본 길이조차 다른 연필들에 비해 짧게 나온 편이다. 파버 카스텔의 연필들 중 가장 비싸다. (그라프 폰 파버 카스텔Graf von Faber-Castell은 제외) 실사용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때문에- 그것도 외부의 디자이너가 한 디자인 어워드용(?)- 더 비싼 듯 하다. 

 결론적으로, 디자인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 확실히 범상치 않은 외관의 연필이지만- 연필로서의 성능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다시 구입할 생각이 없다. 필기감이 물론 괜찮긴 하지만, 단단한 느낌이라 UFO 퍼펙트 펜슬(리필)에 비교하면 덜 부드러운 느낌이다. 내 경우에는 부드러운 느낌을 조금 더 선호하는지라, 이것보다는 UFO 퍼펙트 펜슬의 필기감이 더 좋았다.
  1. 쇼핑몰 베스트펜(bestpen.co.kr)에서는 구 디자인 펜슬을 그냥 디자인 펜슬로, 이 새 디자인 펜슬을 new 디자인 펜슬이라 등록해 놓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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