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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펠트(Ronnefeldt) - 다즐링(Darjeeling, Teavelope)

Ronnefeldt - Darjeeling, Photo by Ronnefeldt.co.kr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우며 세계 3대 홍차의 하나로 손꼽히는 다즐링(Darjeeling)은 그 홍차의 대명사와 같은 유명세와는 달리 의외로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다. 다즐링 특유의 향과 맛 때문인데, 다즐링은 발효 정도가 심하지 않아 진한 녹차 같은 느낌으로 은은한 맛과 연하게 우려나오는 노오란 빛의 수색(水色), 머스캣(Muscat; 포도) 향이 특징이다.

 주요 생산지인 인도의 북동부 다즐링에서 이름이 유래된 다즐링은 다즐링 일대를 포함한 인도, 네팔, 부판 등의 히말라야 산맥 일대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로네펠트(Ronnefeldt)다즐링 티백 제품은 다즐링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로네펠트의 다즐링 잎 차 제품은 로네펠트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정파나(Jungpana) 다원에서 생산된 최상급의 다즐링(FTGFOP Second Flush)을 사용하고 있는데, 티백 제품은 자세한 정보가 없다. 티백이니만큼 그만 못하리란 것은 짐작이 가지만- 로네펠트에서는 흔히 보는 티백(Tea Bag)도 티밸럽(Teavelope)이라고 따로 부를 만큼, 티백으로 된 차라도 좋은 향미의 차를 내놓고 있다. 로네펠트의 티밸럽은 흔히 티백에 쓰이는 잎보다 더욱 좋은 제품의 잎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와 함께 향을 보존하는 밀봉(Aroma Protection Seal) 공법으로 제작된다. 덕분에 티밸럽 하나 하나마다 비닐같은 포장재로 개별 밀봉 포장이 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덕분에 제법 괜찮은 향미를 티밸럽에서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다즐링 티밸럽에 사용된 다즐링도 제법 괜찮은 수준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 티밸럽 - 1.5g, 다즐링 100%.

 3분을 우려내라고 적혀있으므로, 시간을 맞추어 3분 간 우려낸 후-

 먼저 향은 글쎄, 다즐링의 향 같은 느낌은 드는데 티백이라 그런지 그렇게 향의 느낌이 강하진 않다. 수색은 처음 우려낼 때부터 마치 녹차를 우려내는 듯한 은은하면서도 정갈한 빛깔. 하얀 잔과 함께 보면 더욱 괜찮은 색이다.

 맛은 은은하면서도 깔끔하다. 수색의 느낌이 맛에도 이어진다. 순한 다즐링의 맛에 충실하다. 약간 가벼운 느낌도 드는데, 말로 표현하기에는 앞서 썼듯 은은하면서도 깔끔하다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로네펠트 최대의 단점은 가격이다. 로네펠트 카밀레(캐모마일)에 관한 글에서도 썼었지만, 25티밸럽/1통에 14,000원! 로네펠트의 브랜드 가치나 좋은 품질을 들 수 있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싸다. (수입 차(Tea)들이 해외에서보다 국내에서 가격이 껑충 뛰는 건 논외로 해도- 해외에서는 우리 돈으로 5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관세가 쎄다해도 이건 좀..) 괜찮은 다즐링 티백을 만나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도.

 향미도 괜찮은 좋은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역시나 (언제나) 문제는 가격이랄까. 티백 제품을 이 가격에 구입하느니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잎 차로 된 다즐링 정파나를 구입하는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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