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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오후, 그리고 밤의 모습

 베네치아(Venezia, 영어로는 베니스Venice)는 참 느낌이 좋은 곳이다. 굳이 이 유명한 도시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을테니 감상만 적어보자면, 정말 경관이 아름답다. 색색들이 지어진 물 위에 뜬 건물들, 아스팔트 길과 자동차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 옛 도시의 정취, 배를 타고 이곳 저곳을 오갈 수 있는 색다른 경험. 매력적인 도시라는 말 한 마디면 족할 듯 싶다.

 물론 너무나도 많은 관광객들과 그에 비례한 소매치기들, 그렇다보니 더러운 것들도 있고 메스트레(Mestre) 쪽에 숙소를 구한다면 이 쪽으로 들어오기가 약간 귀찮은 정도의 단점은 있지만, 이 곳이 베네치아임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하고,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다.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베네치아의 오후의 사진을 정리하고 싶어 오후에 찍은 사진들 중 몇 장을 추려 올려 본다. 먼저, 가장 위에 올린 것은 오후 7시 10분 경의 베네치아. 한여름 7월 유럽의 해는 늦게 진다.
 오후 7시 50분 경의 산 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 높다란 종루에도 노을빛이 걸렸다. 일찍이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1769-1821)이 극찬을 했던 이 넓은 광장은 한낮에나 오후에나 여전히 멋지다.

 오후 8시 30분의 베네치아. 이제서야 해가 지려 한다. 산 마르코 광장 쪽에서 산타 루치아(Santa Lucia) 역 쪽으로 가는 바포레토(Vaporetto)에 타고서 찍은 사진인데, 앞의 곤돌라(Gondola)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르나 마침 구도가 괜찮은 것 같아 촬영했다. 바포레토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 곤돌라를 타고 유유자적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가격만 비싸고 느리기만 하지! 라고 애써 달래보지만, 그래도 좀 아쉽다. 뭐, 남자들끼리 타서 무슨 재미냐고 하면 완벽한 변명이 되려나?

 밤 10시,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앞. 불빛들이 수면에 흐른다. 산타 루치아 역을 출발하는 야간 열차를 기다리며, 느긋하게 베네치아와 함께 음료수와 간식이라도 즐기면 밤이 즐겁다.

 이상으로 오후에 촬영한 베네치아 사진들 중 시간대 별로 괜찮은 것을 골라서 포스팅하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베네치아 사진들도 포스팅하고 싶다. 물론 더 멋진 사진들이 많아서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베네치아는 해가 저무는 오후가 아니라 밝은 낮이 역시 가장 잘 어울려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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