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7. 17:54, 여행과 사진
프랑스 파리의 그 유명한 에펠 탑(Tour d'Eiffel)을 보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에펠 탑에 대한 설명이야 워낙 잘 알려진 곳이니 생략하도록 하고-
에펠 탑의 북서쪽에 있는 이에나 다리(Pont d'Iena) 옆에서 찍은 사진인데(정확한 위치는 이 곳Google Maps), 밤에 삼각대도 없이 찍은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생각보다 꽤 잘 나와서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삼각대가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 강변의 난간 위에 가지고 있던 가방이든 뭐든 이용해서 각도를 만들고, 카메라를 고정시키면 나름대로 훌륭한 삼각대가 된다.
요즘에야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갖춘 카메라들이 많이 나왔다지만, 당시 사용했던 필자의 똑딱이 카메라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기능이 없기도 했고- 사실 요즈음 마련한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갖춘 최신형 카메라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야경 사진을 보여주진 못했다- 게다가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이런 생활의 지혜(?)가 얼마나 유용하던지.
에펠 탑을 낮에 찍은 사진도 있지만, 밤에 찍은 사진이 더 마음에 들어 포스팅한 이유는 왠지 에펠 탑은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보는 것이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감수성이 증가한다거나 해서 한결 더 운치있는 분위기가 느껴져서일까. 덕분에 밤의 에펠 탑을 보기 위해 다음 날 한번 더 에펠 탑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그러고보니 마침 밤의 에펠 탑은 정각이 되면 탑 전체에 걸쳐 설치된 조명들이 빛나면서 예쁘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낮에 처음 본 에펠 탑은 기대와는 달리 좀 실망스러웠지만 (탑 위에 올라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높은 탑 위에서 파리를 한 눈에 내려다본다는 건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 밤에 본 에펠 탑은 꽤 괜찮았다.
문득 생각난 건데,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의 시대- 그러니까 에펠 탑이 갓 세워졌을 때(1889년)에도 지금과 같은 야경이 있었을 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1889년 엑스포 때에도 가스등을 이용해서 밤에도 에펠 탑의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 물론 지금과 같은 모습의 야경은 아니었겠지만, 이 철골 구조물을 '괴물'이라 부르며 혐오했던 모파상을 비롯한 당시 사람들도 에펠 탑의 멋진 야경을 본다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
파리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에펠 탑.
역시나 괜히 파리의 마스코트가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내가 다시 파리를 간다면 굳이 에펠 탑을 찾아갈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너무 잘 보고 와서 지겹기 때문일까, 낮에 본 에펠 탑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워서일까, 혹은 그 분위기를 같이 즐길 사람도 없기 때문일까-
아, 찾아갈 에펠 탑은 당연히 밤의 에펠 탑 이야기다. 역시 에펠 탑은 밤에 가야 할까보다.
에펠 탑의 북서쪽에 있는 이에나 다리(Pont d'Iena) 옆에서 찍은 사진인데(정확한 위치는 이 곳Google Maps), 밤에 삼각대도 없이 찍은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생각보다 꽤 잘 나와서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삼각대가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 강변의 난간 위에 가지고 있던 가방이든 뭐든 이용해서 각도를 만들고, 카메라를 고정시키면 나름대로 훌륭한 삼각대가 된다.
요즘에야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갖춘 카메라들이 많이 나왔다지만, 당시 사용했던 필자의 똑딱이 카메라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기능이 없기도 했고- 사실 요즈음 마련한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갖춘 최신형 카메라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야경 사진을 보여주진 못했다- 게다가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이런 생활의 지혜(?)가 얼마나 유용하던지.
에펠 탑을 낮에 찍은 사진도 있지만, 밤에 찍은 사진이 더 마음에 들어 포스팅한 이유는 왠지 에펠 탑은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보는 것이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감수성이 증가한다거나 해서 한결 더 운치있는 분위기가 느껴져서일까. 덕분에 밤의 에펠 탑을 보기 위해 다음 날 한번 더 에펠 탑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그러고보니 마침 밤의 에펠 탑은 정각이 되면 탑 전체에 걸쳐 설치된 조명들이 빛나면서 예쁘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낮에 처음 본 에펠 탑은 기대와는 달리 좀 실망스러웠지만 (탑 위에 올라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높은 탑 위에서 파리를 한 눈에 내려다본다는 건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 밤에 본 에펠 탑은 꽤 괜찮았다.
문득 생각난 건데,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의 시대- 그러니까 에펠 탑이 갓 세워졌을 때(1889년)에도 지금과 같은 야경이 있었을 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1889년 엑스포 때에도 가스등을 이용해서 밤에도 에펠 탑의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 물론 지금과 같은 모습의 야경은 아니었겠지만, 이 철골 구조물을 '괴물'이라 부르며 혐오했던 모파상을 비롯한 당시 사람들도 에펠 탑의 멋진 야경을 본다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
파리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에펠 탑.
역시나 괜히 파리의 마스코트가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내가 다시 파리를 간다면 굳이 에펠 탑을 찾아갈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너무 잘 보고 와서 지겹기 때문일까, 낮에 본 에펠 탑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워서일까, 혹은 그 분위기를 같이 즐길 사람도 없기 때문일까-
아, 찾아갈 에펠 탑은 당연히 밤의 에펠 탑 이야기다. 역시 에펠 탑은 밤에 가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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