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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Stonehenge, Amesbury, Wiltshire, U.K)
스톤헨지

직접 촬영한 스톤헨지 사진.

 옛날에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의 <신의 지문>이라는 책이 있었다. '사라진 문명을 찾아서'라는 부제 하에, 사실은 초고대문명이 존재했고 그들이 남긴 것이 오늘날 신비한 유적들- 이스터 섬의 거상군, 나스카 평원의 그림, 피라미드 등이라는 내용이었다. 스톤 헨지 역시 신비한 유적들의 하나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스톤헨지의 방향 표시석인 힐스톤이 세워진 방향이 정확히 기원전 1840년의 하지(夏至)의 일출 방향을 가리킨다거나, 기둥들의 구멍 사이로 달이 정확하게 들어온다거나 하는 고대인의 놀라운 천문학적 지식이 이 건축물로 나타난 탓에 이 건축물은 태양 혹은 달을 숭배하기 위한 종교적인 건축물이라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Stonehenge, Amesbury, Wiltshire, U.K

스톤헨지의 위치. 런던에서 생각보다 멀다.

 이런 신비함 덕분에 스톤헨지는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는데, 책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다큐멘터리에서만 보아왔던 스톤 헨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생각보단 제법 먼 길을 기꺼이 갈 수 있었다.

 런던의 워털루(Waterloo) 역에서 기차를 타고 솔즈베리(Sailsbury)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버스 티켓을 사서 스톤헨지까지 가야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유럽 배낭여행 안내 책자에는 스톤 헨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인기가 없는 건가?) 사실 솔즈베리에서 어떻게 스톤헨지까지 가나 약간 걱정했었는데, 친절하게도 역에 스톤헨지 행 관광버스 티켓 판매소가 있었다.

 2층 관광 버스와 가이드, 안내 책자가 따라오는 제법 편리한(이라고 쓰고 돈깨나 드는 이라고 읽는다-) 코스. 지평선까지 펼쳐진 솔즈베리 평원을 달리는 2층 버스의 바깥 풍경은 제법 그림이 나왔다. 조금 달리니 어느덧 스톤헨지에 도착. 꽤 규모가 있어 보이는 주차장과 기념품 판매점 등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스톤헨지에 다가가니 생각보다 돌들이 너무 작았다! 사람을 압도할 만한 높이와 규모일거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단 조금 작았다. 당연한 조치겠지만,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줄을 쳐 놓은 것도 약간은 아쉬웠고.

 하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신비로운 거석군과 함께한 넓은 평원과 푸르른 하늘, 그리고 뭉게구름들이었다.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였다고 할까?

 이 곳에 다녀오느라 거의 하루를 다 썼지만 스톤 헨지를 직접 가 보았다는 점에서 시간이나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 신비한 고대 유적에 가면 갑자기 날씨가 변하면서 기적이 일어난다거나..하는 망상은 당연히 망상에 불과했다는 것도 깨달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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