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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교토(京都), 일본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교토(京都), 일본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교토(京都), 일본

  내가 교토 여행을 갔을 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간 곳이 킨카쿠지(金閣寺, 이하 금각사)였다. 고등학생 시절 일본 역사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남북조 시대를 통일한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義滿)가 금박을 씌운 화려한 별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금각사를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였을까.

1397년에 세워진 금각사의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이다. 요시미츠의 법명에서 따온 이름인데, 요시미츠의 유언에 따라 절이 되었고, 금박을 입힌 건물- 금각은 사리전(舍利殿)이 되었다. 이 금각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정식 명칭인 로쿠온지를 제치고 킨카쿠지라는 이름으로 이 곳이 더 잘 알려지게 된 것이다.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교토(京都), 일본

 현재의 금각은 1950년에 정신나간 승려에 의해 소실된 것을 1955년에 재건한 것이다. 금박이 마치 새 것인양 반짝이는 것도 사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금박을 다시 입혔기 때문이다.

그 탓일까 비록 고색창연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이 아름다운 절경이 6백여년 간 이 곳을 비추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마치 거울같이 맑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호수, 교코이케(鏡湖池)와 그 속의 아시하라시마(葦原島) 같은 섬들, 이들이 모여 이루는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 그리고 산을 배경으로 하여 펼쳐진 한 폭의 그림의 정점, 금각.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다.

 그 멋진 풍경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으나,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담아 보았다. 마침 내가 간 날이 날씨가 참 좋아서, 파아란 하늘과 거울 같은 호수, 그리고 금박으로 빛나는 금각이 더욱 잘 어우러진 것 같다.

 금각도 금각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고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나중에 멋진 집을 짓는다면 이런 멋진 정원 하나 만드는 게 꿈이기도 했고.

 잠시 다음 갈 곳도 잊은 채- 파아란 물 빛과 하늘 빛에 젖어서, 이 주변의 산책로를 몇 바퀴고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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