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5. 01:08, 여행과 사진
와이탄(외탄,外滩,The Bund)은 상하이(상해, 上海)를 대표하는 장소로 황푸 강(黄浦江) 서안에 있는 곳이다. 잘 알려진 동방명주탑(东方明珠塔)은 바로 강 건너편에 있다.
와이탄은 상하이에서 가장 멋져 보이던 곳인데- 상하이 PwC(PricewaterhouseCoopers) 근처도 꽤 그럴싸해 보였지만- 동방명주탑이니 뭐니는 그다지 눈에 안 들어왔던 걸 보면, 내게는 뭔가 역사적인 장소가 좀 더 매력적이긴 한 모양이다. 와이탄은 영국의 조계지(租界地)로 시작되어, 1854년에는 영국과 미국의 공동 조계지가 되었으며, 그 후 번영을 거듭하여 19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초의 이른바 조계 시대에는 각국의 영사관이나 신문사, 시 정부 등과 여러 은행이 들어서 동아시아의 금융 허브가 되는 등, '동방의 파리(Paris)'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근대적인 모습을 갖추었던 곳이다. 그 시절의 건물들이 위 사진에서 보듯,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사진 가운데의 꽤 멋있어보이는 큰 건물은 HSBC 빌딩(中山东一路10-12号)이다. 1923년 6월에 완공되었다. 건물이 세워졌던 당시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 건물이었으며, 수에즈 운하와 베링 해협 사이에서 가장 호화로운 건물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건물의 이름엔 HSBC(Hong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가 붙어 있지만, 현재는 상하이-푸동 발전은행(上海浦东发展银行) 건물로 쓰이고 있다.
그 연유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955년, 공산 정권 치하에서 HSBC는 이 건물을 정부에 양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HSBC 빌딩은 상하이시 인민의회 건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참 후인 1990년, 시 의회는 와이탄 바깥으로 옮겨 가기로 했고, 이에 HSBC가 때를 놓칠세라 상하이시 의회에 HSBC 빌딩을 팔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가격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결국 1997년, 상하이-푸동 발전은행이 이 건물을 차지하게 되었다.
HSBC 빌딩 옆의 시계탑이 있는 건물은 상하이 세관(江海关, 中山东一路13号) 건물이다. 1927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시계탑 부분의 높이는 와이탄 전체는 물론, 상하이 중심부에서 대개 잘 보일 정도로 높은 약 90m에 달하는데, 시계의 크기 또한 직경 약 5.3m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계이다. 시계의 구조나 디자인은 영국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의 빅 벤(Big Ben)을 따라 만든 것인데, 종소리는 마오쩌둥(毛澤東) 찬가인 동방홍(東方紅)의 음이 쓰이고 있다. 당연히 원래는 종소리도 웨스트민스터의 것과 같은 딩동댕동(흔히 접해보는 바로 그 멜로디)하는 바로 그 소리였는데, 문화 혁명기에 동방홍으로 바뀌었다가, 1980년대에 다시 복원되었다가, 2003년에 또다시 동방홍으로 바뀌었다.
이 두 건물은 와이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지난 6월 말에 황푸 강 유람선을 타고 찍은 사진인데, 비가 오는데다 배도 흔들려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러고보니, 2010년에 열릴 상하이 엑스포(Expo) 탓인지 와이탄 주변도 길이 온통 공사 중이었다. (상하이 시내 전체가 온통 공사 중이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야경 사진인 덕분에 공사 중인 모습들이 가려진 건 다행이랄까.
와이탄은 상하이에서 가장 멋져 보이던 곳인데- 상하이 PwC(PricewaterhouseCoopers) 근처도 꽤 그럴싸해 보였지만- 동방명주탑이니 뭐니는 그다지 눈에 안 들어왔던 걸 보면, 내게는 뭔가 역사적인 장소가 좀 더 매력적이긴 한 모양이다. 와이탄은 영국의 조계지(租界地)로 시작되어, 1854년에는 영국과 미국의 공동 조계지가 되었으며, 그 후 번영을 거듭하여 19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초의 이른바 조계 시대에는 각국의 영사관이나 신문사, 시 정부 등과 여러 은행이 들어서 동아시아의 금융 허브가 되는 등, '동방의 파리(Paris)'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근대적인 모습을 갖추었던 곳이다. 그 시절의 건물들이 위 사진에서 보듯,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사진 가운데의 꽤 멋있어보이는 큰 건물은 HSBC 빌딩(中山东一路10-12号)이다. 1923년 6월에 완공되었다. 건물이 세워졌던 당시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 건물이었으며, 수에즈 운하와 베링 해협 사이에서 가장 호화로운 건물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건물의 이름엔 HSBC(Hong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가 붙어 있지만, 현재는 상하이-푸동 발전은행(上海浦东发展银行) 건물로 쓰이고 있다.
그 연유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955년, 공산 정권 치하에서 HSBC는 이 건물을 정부에 양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HSBC 빌딩은 상하이시 인민의회 건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참 후인 1990년, 시 의회는 와이탄 바깥으로 옮겨 가기로 했고, 이에 HSBC가 때를 놓칠세라 상하이시 의회에 HSBC 빌딩을 팔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가격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결국 1997년, 상하이-푸동 발전은행이 이 건물을 차지하게 되었다.
HSBC 빌딩 옆의 시계탑이 있는 건물은 상하이 세관(江海关, 中山东一路13号) 건물이다. 1927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시계탑 부분의 높이는 와이탄 전체는 물론, 상하이 중심부에서 대개 잘 보일 정도로 높은 약 90m에 달하는데, 시계의 크기 또한 직경 약 5.3m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계이다. 시계의 구조나 디자인은 영국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의 빅 벤(Big Ben)을 따라 만든 것인데, 종소리는 마오쩌둥(毛澤東) 찬가인 동방홍(東方紅)의 음이 쓰이고 있다. 당연히 원래는 종소리도 웨스트민스터의 것과 같은 딩동댕동(흔히 접해보는 바로 그 멜로디)하는 바로 그 소리였는데, 문화 혁명기에 동방홍으로 바뀌었다가, 1980년대에 다시 복원되었다가, 2003년에 또다시 동방홍으로 바뀌었다.
이 두 건물은 와이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지난 6월 말에 황푸 강 유람선을 타고 찍은 사진인데, 비가 오는데다 배도 흔들려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러고보니, 2010년에 열릴 상하이 엑스포(Expo) 탓인지 와이탄 주변도 길이 온통 공사 중이었다. (상하이 시내 전체가 온통 공사 중이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야경 사진인 덕분에 공사 중인 모습들이 가려진 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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