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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저울을 든 여인
 네덜란드의 화가 페르메이르(베르메르, J. Vermeer, 1632-1675)가 1662-1663년간에 그린 <저울을 든 여인Woman Holding a Balance>이다. 크기는 42.5cm×38cm이고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이며,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에 소장되어 있다.

 빛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페이메이르 하면, 흔히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The Girl With the Pearl Earring>가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저울을 든 여인>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이 그림은 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면서도 좋아하는 작품으로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그림인데, 그 이유는 창문의 통해 들어오는 빛의 처리, 성모 마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여인과, 그 여인이 들고 있는 저울, 그리고 여인의 뒤에 걸려 있는 최후의 심판 그림의 구도에서 정말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인이 들고 있는 저울은 비어 있고, 반사된 빛이 있을 뿐이다.[각주:1] 예전에는 금이나 진주의 무게를 재는 것이었다는 학설이 있었으나, 최근의 현미경 등을 통한 분석에서 저울이 빈 것으로 그려졌음이 판명되었다.[각주:2]

비어 있으면서도 평형 상태인 저울,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여인, 그리고 최후의 심판은 어떤 종교적 알레고리를 떠올리게 한다. 또, 어두우면서도 무거워 보이는 최후의 심판 그림에서 두 팔을 번쩍 든 그리스도의 모습이 여인의 머리 위에 그려져 있는 것도 묘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나는 믿는 종교는 없다.)

한 장의 그림을 통해, 깊은 정신적 의미를 담아낸 이 그림은 참으로 인상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저울을 통한 표현이 압권인 것 같다. 인간의 업(Karma)을 재고 있는지도 모를 저울이 아니던가.

그림에 관한 분석이나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참고 자료들을 통해서 충분히 접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고자 한다. 페르메이르의 개인적 생애에 관해서도 위키피디아에 설명되어 있으므로, 그가 회화에 종교적 알레고리를 담아낸 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해를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참고 자료
E. A. Snow, A Study of Vermeer,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94.
http://en.wikipedia.org/wiki/Woman_Holding_a_Balance
http://en.wikipedia.org/wiki/Johannes_Vermeer
http://www.essentialvermeer.com/catalogue/woman_holding_a_balance.html
http://www.nga.gov/feature/vermeer/index.shtm
  1. E. A. Snow, A Study of Vermeer,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94, p. 159. [본문으로]
  2. http://www.nga.gov/feature/vermeer/nothing.ht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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