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2. 16:36, Review/필기구, 잡동사니
원래 파버 카스텔에서는 디자인 펜슬이라는 제품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이 "새" 디자인 펜슬도 공식적인 제품명은 같은 "Design Pencil"인 듯 하다. 내 생각에는, 디자인 펜슬은 디자인을 외부의 디자이너가 하기 때문에 그냥 다 디자인 펜슬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1
은색, 검정색, 흰색의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물론 모두 동일하고 색상의 차이만 있다. 약간 특이한 차이점은, 이 디자인 펜슬은 표면에 단순히 색상만 입힌 것이 아니라 광택 처리와 펄 처리를 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은색이나 흰색이 더욱 빛난다.
또한 그립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오돌도돌한 나선형의 가느다란 약간 튀어나온 선이 붙어 있는데, 이 선은 파인 것이 아니라 연필 위에 붙인 것인 만큼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약간 안정감있게 연필을 잡을 수 있다.
연필의 질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좋다. 전체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나무도 좋은 것을 썼음이 느껴진다. 표면 처리야 말한 바와 같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인 필기감은 어떤가- 일단 심경도는 B심이다. 단단하게 잘 써지는 느낌이다. 파버 카스텔의 연필심이 단단한 편이라지만 이건 생각보다 더 단단하다. '단단한 B심'이라는 설명이 있을 정도. 파버 카스텔 연필답게, 잘 닳지도 잘 부러지지도 않는다. 완전 원형의 연필이라 잘 굴러가는데, 실수로 떨어뜨려도 연필을 다시 깎아야 할 불상사가 여간해선 없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디자인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 확실히 범상치 않은 외관의 연필이지만- 연필로서의 성능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다시 구입할 생각이 없다. 필기감이 물론 괜찮긴 하지만, 단단한 느낌이라 UFO 퍼펙트 펜슬(리필)에 비교하면 덜 부드러운 느낌이다. 내 경우에는 부드러운 느낌을 조금 더 선호하는지라, 이것보다는 UFO 퍼펙트 펜슬의 필기감이 더 좋았다.
- 쇼핑몰 베스트펜(bestpen.co.kr)에서는 구 디자인 펜슬을 그냥 디자인 펜슬로, 이 새 디자인 펜슬을 new 디자인 펜슬이라 등록해 놓았다. [본문으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