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0. 17:15, Review/차, 초콜릿
Fauchon, 24-26 place de la Madeleine, Paris. From fauchon.com.
Fauchon - Le Keemun FOP
포숑의 기문은 FOP(Flowery Orange Pekoe)급의 좋은 찻잎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말하는 기문 홍차의 등급으로 따지면 특급이랄 수 있는데, 좋은 등급의 찻잎일수록 기문 특유의 난향과 은은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비록 극품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제법 괜찮은 향미를 기대하게끔 한다.
3분에서 5분 정도 우려내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적어도 4분에서 5분 정도는 찻잎을 우려내는 버릇이 있어서- 노래 한 곡 틀어놓고 끝나면 딱이다- 약간은 오래 차를 우려내는 편이다.
그런데 향을 맡아보니 생각보다 제법 은은하다. 맛을 보아도 또한 은은하다. 다른 기문 홍차에 비해 향이나 맛이 좋게 쓰자면 은은하고, 나쁘게 쓰자면 약하다. 물론 밋밋한 맛은 아니라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하니, 간단히 줄여 '부드러운 기문'이랄까?
왠지 이런 차는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에 마시면 제격일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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