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TOTAL
포숑(Fauchon) - Le Keemun FOP
Fauchon, 24-26 place de la Madeleine, Paris

Fauchon, 24-26 place de la Madeleine, Paris. From fauchon.com.

 포숑(Fauchon)은 1886년, 프랑스에서 오귀스트 포숑(Auguste Fauchon)에 의해 창립된 고급 식료품 및 빵 가게이자 홍차 브랜드이다. 처음에는 먹을 거리를 다루다가 차에까지 영역을 넓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롯데백화점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에 있는 포숑은 그냥 '빵 가게' 정도인 것 같으니 홍차를 사러 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Fauchon Le Keemun FOP

Fauchon - Le Keemun FOP

나는 예전에 썼던 글에서처럼 기문 홍차에 관심이 조금 있는데, 이 글에서는 특히 포숑의 기문에 대해 쓰고자 한다.

포숑의 기문은 FOP(Flowery Orange Pekoe)급의 좋은 찻잎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말하는 기문 홍차의 등급으로 따지면 특급이랄 수 있는데, 좋은 등급의 찻잎일수록 기문 특유의 난향과 은은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비록 극품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제법 괜찮은 향미를 기대하게끔 한다.


 3분에서 5분 정도 우려내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적어도 4분에서 5분 정도는 찻잎을 우려내는 버릇이 있어서- 노래 한 곡 틀어놓고 끝나면 딱이다- 약간은 오래 차를 우려내는 편이다.

 그런데 향을 맡아보니 생각보다 제법 은은하다. 맛을 보아도 또한 은은하다. 다른 기문 홍차에 비해 향이나 맛이 좋게 쓰자면 은은하고, 나쁘게 쓰자면 약하다. 물론 밋밋한 맛은 아니라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하니, 간단히 줄여 '부드러운 기문'이랄까?

 왠지 이런 차는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에 마시면 제격일 것 같은 느낌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