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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이 코이비토(白い恋人) - 홋카이도의 화이트 초콜릿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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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의 대상은 홋카이도(北海道)의 명물(?) 과자로 널리 알려진 이시야(石屋) 제과의 시로이 코이비토(白い恋人). 1976년에 탄생한 이 과자는 홋카이도 특산으로 홋카이도에서만[각주:1] 한정 판매한다.

 화이트 초콜릿을 쿠키로 감싼 이 과자에 '시로이 코이비토(하얀 연인이라는 뜻)'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약간의 사연이 있는데-

 1970년대가 중반으로 넘어가던 무렵, 이시야 제과의 사장인 이시미즈 이사오(石水勲)는 홋카이도의 청정함을 담아 세련된 새로운 과자를 만들려 했다. 60년대 말에 창업주인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터였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 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1976년 여름, 시제품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도무지 적당한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 해 12월의 어느 겨울날, 아버지인 이시미즈 유키야스(石水幸安)가 집에 들어오며 바깥에 눈이 내리는 것을 '하얀 연인들이 내려왔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바로 그 순간, 새로운 초콜릿의 이름을 정했다. '하얀 연인들'이라는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기록 영화의 제목을 떠올렸는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이 멋진 이름 탓인지 시로이 코이비토는 성공적으로 성장해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맛은 일단 달다. 홋카이도산 버터로 만든 쿠키는 부드럽게 화이트 초콜릿을 감싼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과자 쿠크다스와 상당히 맛이 비슷한 느낌이다. 쿠크다스보다 좀 더 달고, 쿠키에서도 버터맛이 진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물론 쿠크다스보단 이 쪽이 맛이 전체적으로 더 진하기도 하고, 더 고급인 만큼 비싸기도 하다.

 가격은 12개 1세트에 630엔(약 5천 원).

 확실히 맛있기는 한데, 너무 맛이 달고 강해서 한 두개 정도 먹고 나면 입에 물리는 것 같다. 그리고 이래저래 고칼로리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칼로리는 쿠키 1개당 50kcal.
 
 홋카이도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는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으니 꽤 괜찮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까이 두고 자주 먹을 만한 과자로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비슷한 맛이라면 쿠크다스가 더 나은 느낌이다.

* 사진 출처(위에서부터) : 이시야 제과 홈페이지x2, 홋카이도.co.jp
  1. 기념품으로 인기가 있다 보니, 나리타 공항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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