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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SD S470 Series :: 2. SSD 설치와 체감 성능 향상


지난 주에 작성했던 삼성 SSD S470의 소개 및 SSD의 중요성에 대한 글에 이어서, 이번 주에는 이 삼성 SSD S470의 설치 및 활용, 체감 성능 변화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모두 3주에 걸친 삼성 SSD S470 Series 필드테스트 미션 중 2주차 미션입니다.

1부 : 삼성 SSD S470, Heart of Computer - SSD의 개념 및 중요성, S470의 소개
2부 : 삼성 SSD S470, Restart Your Engine - 데스크톱 PC에의 SSD 설치 및 활용, 체감 성능 변화
3부 : 삼성 SSD S470, Transform Your Computer - 성능 벤치마크, HDD와의 비교, 총평 및 추천사

이번 글의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리 쓰자면, 데스크탑 PC에 SSD를 장착하고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과정과 HDD에서 SSD로 주 드라이브를 바꾸었을 때 얼마나 체감 성능이 향상되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제 2부의 본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2부 : 삼성 SSD S470, Restart Your Engine
- 데스크톱 PC에의 SSD 설치 및 활용, 체감 성능 변화

I. SSD를 PC에 장착하다

삼성 SSD S470의 크기는 2.5인치 규격입니다. 따라서 노트북용 2.5인치 HDD와 같은 크기를 가집니다. 아래 사진은 마찬가지로 2.5인치 드라이브인 씨게이트(Seagate)의 모멘터스 XT(Momentus XT)입니다. 크기가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트북이 아니라 데스크탑에 SSD를 장착해 사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데스크탑 PC 케이스는 대개 3.5인치 HDD를 염두에 두고 공간 설계가 되어 있지, 2.5인치 드라이브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SSD는 진동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굳이 하드 디스크처럼 고정해두어야 할 필요는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케이블 연결의 편의나 혹시 모를 충격이나 흔들림 등에 대비해서 안전히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2.5인치 드라이브를 3.5인치 드라이브가 들어가는 공간에 넣을 수 있게 해 주는 2.5인치->3.5인치 변환 가이드(3.5인치 브라켓)가 필요합니다.

3.5인치 변환 가이드를 SSD 구입 시에 함께 제공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 이 S470은 별도의 변환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제품설명서 6페이지에는 [필요 시 3.5형 브라켓(별도 구매)로 SSD를 고정하십시오.]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한 변환 가이드를 사용해 위 사진에서처럼 S470 SSD와 변환 가이드를 결합한 후, 하드 디스크 베이에 넣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4,000원짜리입니다만, SSD 제조사는 물론 케이스 제조사에서도 이런저런 변환 가이드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당한 것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SATA2 연결을 위한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S470에 꽂으면 SSD를 PC에 장착하는 과정은 끝이 납니다.


II. SSD에 OS를 설치하다

a. Windows 설치

이제 삼성 SSD S470에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합니다. 저는 윈도우 7 (SP1 MSDN 통합판(영문)을 사용했습니다.)을 설치하려 합니다. SSD를 사용할 때에는 특히 윈도우 7이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삼성 SSD S470은 TRIM 명령어를 지원하여 SSD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는데, 윈도우 7에서는 이 TRIM 명령어가 자동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윈도우 7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윈도우 XP는 비록 운영체제에서 TRIM 명령어를 지원하진 않지만,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이러한 기능을 수동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삼성 SSD S470 Series에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Samsung SSD Magician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TRIM 명령어를 통하여 SSD에 사용되는 메모리 셀의 수명을 좀 더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SD의 쓰기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TRIM 명령어를 쓸 수 있는지 없는지는 SSD를 사용함에 있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SSD는 지난 주의 글에 썼듯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데, 이 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를 쓰는 매커니즘이 HDD와는 다를 뿐더러, 메모리 셀의 수명 문제까지 고려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어 이와 같은 TRIM 명령어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SSD의 빠른 속도를 최대한 활용해보기 위해, 윈도우 7을 DVD나 USB를 통해 설치하지 않고 SSD 상에서 바로 설치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소위 '하드 설치') 윈도우 7 설치 원본을 미리 SSD에 복사한 후, SSD로 부팅을 하여 바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단, 자세한 방법에 대하여는 이 글에서 다루기엔 적절치 않은 듯 하여, 윈도우 전문 블로거로 유명하신 스누피님께서 작성하신 [새 하드에 윈도우 7 설치하기](http://snoopybox.co.kr/1472)라는 글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윈도우 7의 하드 설치를 위해서는 당연히 먼저 윈도우에 진입하여 윈도우 7 설치에 필요한 파일들을 SSD로 옮겨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SSD를 PC에 연결한 후, 원래의 HDD들도 그대로 연결한 상태로 부팅하였습니다.

b. BIOS 설정

윈도우 7 설치에 필요한 파일들을 복사한 후, SSD로 부팅하기 위해서는 (SSD가 최초의 부트 드라이브가 아니라면) BIOS 상에서 부트 드라이브의 순서를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SSD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BIOS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설정을 더 고쳐주어야 합니다.

* 부트 드라이브 순서에서 SSD를 첫번째로 놓습니다. (당연하게도 여러 개의 드라이브가 있는 경우에만 이걸 확인하시면 되겠죠.)

* 컨트롤러 설정이 IDE로 되어 있다면 AHCI로 바꿉니다. Windows 7 OS가 제공하는 자동 TRIM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AHCI 컨트롤러 설정이 필요합니다. (단, IDE 상태에서 윈도우를 설치한 HDD로 AHCI 상태에서 부팅을 시도하면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IDE 상태에서 윈도우를 설치한 HDD가 있고, 그 HDD로 다시 부팅할 때에는 이 설정을 고쳐 주셔야 합니다. 혹은 이미 HDD에 설치한 윈도우의 설정을 AHCI로 바꿔주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S470 사용설명서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위해 AHCI를 반드시 활성화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 SSD의 성능을 떨어트릴 수 있는 C-STATE, C1E, EIST 등 전력 절감 기술들을 비활성화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SSD의 성능까지 덩달아 떨어지는 일을 막기 위함합니다. (C-STATE 활성화시 SSD의 성능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제가 CrystalDiskMark로 테스트해본 바로는 C1E나 EIST는 끄나 켜나 별로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번거로우실 경우엔 C-STATE 하나만 끄셔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이제 설정을 저장하고 다시 부팅하면 (Save & Quit) SSD로 부팅됩니다.

c. 이어서 Windows 설치 및 설정

DVD나 USB로 윈도우를 설치할 때처럼, 익숙한 윈도우 설치 과정을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SSD 상에서 바로 설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제가 시간을 재어보니, 설치할 윈도우의 종류 및 파티션을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약 1분 29초만에 파일 복사 및 확장 등의 작업을 끝마치고 첫번째 재부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재부팅 및 추가적인 설치 과정과 사용자 계정 설정 등을 다 거친 끝에, 윈도우 설치 시작 버튼을 누른 지 약 4분 57초만에 온전한 윈도우 7의 바탕 화면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 7을 설치하는 데 겨우 5분이 걸린 셈인데, 이는 DVD 등을 통해 윈도우를 설치할 때와 비교해서 매우 놀라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CPU는 Intel i7 980x Gulftown 3.3Ghz(기본클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7 SP1을 5분만에 설치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일단 SSD의 성능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DVD로 윈도우 7을 설치하던 때에는 족히 15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윈도우 설치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되어 이제 '포맷 및 OS 설치의 귀찮음' 또한 크게 줄어든 느낌입니다.

바탕 화면으로 진입한 후에는 PC의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 필요한 각종 드라이버를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면 해상도를 비롯한 이런 저런 설정도 입맛에 맞게 바꾸어 줍니다만, 이러한 내용은 이 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므로 생략하도록 하고, SSD를 사용할 경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설정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서비스]를 검색창에 넣으면 [서비스]가 나타납니다. 클릭하여 실행합니다. (service.msc)
* 여기에서 몇 가지 윈도우 서비스 설정을 SSD를 사용하는 PC의 성능을 위해 꺼두고자 합니다.

(1) Superfetch 를 찾아, [중지]하고 [사용 안 함]으로 설정을 바꿉니다. HDD에서야 로딩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이 기능이 필요했었지만, SSD를 사용하는 이상 굳이 시스템 자원을 축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2) Windows Search 를 찾아, 역시 마찬가지로 중지,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합니다. SSD는 어차피 속도가 빠른 만큼, 굳이 색인을 만들어 둘 필요도 줄어들 뿐더러 인덱싱을 위해 드라이브를 자꾸 사용하는 것은 SSD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2> 바탕 화면에서 [내 컴퓨터]-[고급 시스템 설정]을 누르시거나,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입력 창에 [sysdm.cpl]을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면 [시스템 속성] 창을 열 수 있습니다.

(1) [시스템 보호] 탭에서 시스템 복원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끔 설정합니다. 구성 버튼을 누른 후, 삭제와 시스템 보호 해제를 선택합니다. 차지하는 용량이나 기록 작업 등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2) [시스템 보호] 탭의 바로 옆에 있는 [고급] 탭을 누르고, 성능 - 메모리 사용 및 가상 메모리라는 글의 옆에 있는 설정 버튼을 누릅니다. 다시 새로 나타나는 창에서 [고급] 탭을 누르고, [변경]을 눌러 가상 메모리 관리로 들어갑니다. 만일 자동 관리에 체크가 되어 있다면 이를 해제하여 직접 각 드라이브의 가상 페이징 파일에 관한 설정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SSD에 해당하는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페이징 파일 없음]을 선택합니다.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야 페이징 파일은 유지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신 너무 많은 크기를 페이징 파일에 할당하는 것은 공간의 낭비일 것입니다. 꼭 페이징 파일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직접 페이징 파일 크기를 설정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SSD는 HDD만큼 공간이 넉넉하진 않으니까요.

3> 윈도우 시작 메뉴-보조프로그램-시스템 도구에서 [디스크 조각 모음]을 실행합니다. 윈도우에서 기본으로 디스크 조각 모음을 하게끔 스케줄을 예약하는데, SSD에서는 이 조각 모음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HDD와 달리 헤드가 움직이고 플래터가 돌아가는 게 아니니까요. 예약 설정을 없애, 디스크 조각 모음이 실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III. 삼성 SSD Magician

필요한 설정이나 드라이버 설치 등을 다 마쳤다면, 이제 삼성에서 제공하는 Samsung SSD Magician을 설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samsung.com/ssd에서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S470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Samsung SSD Magician 어플리케이션은 SSD 사용자에게 시스템 정보, 성능 관리, 벤치마크 평가, 새 펌웨어/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삼성 SSD만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시작프로그램]에 Samsung SSD Magician 이 등록되어 부팅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되게 합니다. 이는 스케줄러 기능을 통해 드라이브 최적화를 주기적으로 해 주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설치 직후, 기본으로 매주 드라이브 최적화를 해 주게 되어 있습니다. TRIM 명령어 및 자체 GC (Garbage Collection) 기능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능은 시스템 정보 보기, 드라이브 벤치마크, 드라이브 최적화, 펌웨어 업데이트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벤치마크 및 최적화 기록을 비교하여, 성능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는지 알려줍니다.

* 드라이브 최적화에서 달력/시계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최적화 스케줄러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IV. SSD와 체감 성능 향상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SSD의 설치 및 설정 과정은 비로소 모두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SSD를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PC 성능이 좋아졌는지, 그 체감 성능 향상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 Windows 체험 지수

먼저 윈도우 7에서 제공하는 Windows 체험 지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삼성 SSD S470의 주 하드 디스크 윈도우 체험 지수는 7.7점이 나왔습니다. (윈도우 설치 직후엔 7.6점이 처음 나왔는데, EIST 등을 비활성화하고, 삼성 SSD 매지션 프로그램으로 최적화를 한 번 해본 후 재부팅하니 7.7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HDD인 씨게이트 바라쿠다 XT와 모멘터스 XT는 이 점수에서 모두 5.9점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주 드라이브를 SSD로 바꾼 덕분에, 시스템 체험 지수가 5.9점에서 7.7점으로 크게 올라갔습니다. (아시겠지만, Windows 체험 지수는 각 구성 요소별 점수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래에서는 윈도우의 부팅 속도 및 부팅 직후의 퍼포먼스, 여러 가지 게임 및 유틸리티의 실행 속도를 HDD 사용시와 SSD 사용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b. Windows 부팅

먼저, 최소한의 필요한 드라이버(그래픽, 오디오 등)를 설치한 후 시스템의 부팅 속도를 재 보았습니다. 1개의 SSD와 2개의 HDD를 사용하고 있어, BIOS 진입시부터 시간을 재진 않고 일단 BIOS에서 Windows 부트 로더 쪽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BIOS 과정에서의 메시지들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부팅 효과음이 나오고 바탕 화면에 진입했을 때까지의 시간을 재었습니다.

첫 부팅에서는 약 12.3초만에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IE9 RC, MSE 2.0 등 필요한 프로그램을 조금 더 설치하고 재부팅하여 설치를 모두 완료한 후, 다시 부팅하여 부팅 시간을 새로 재 보았습니다.

이 두 번째 부팅에서는 약 13.4초만에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부팅을 해 보니, 이번에는 약 12.6초만에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Daemon Tools Lite, Microsoft Office 등을 비롯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 설치한 S470의 윈도우에서 부팅 시간을 재 보려고 재부팅을 하니, 이번에는 무려 11.9초만에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제 PC에서 S470을 사용했을 때엔 대략 12초 근처에서 부팅이 완료되는 것 같습니다.

거의 같은 조건에서 씨게이트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인 모멘터스 XT는 약 20초의 부팅 시간을 보였습니다. 모멘터스 XT는 내부에 탑재된 4GB의 SLC SSD에 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캐싱하여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데이터가 충분히 캐싱되었을 때 약 20초, 아마도 그다지 데이터가 캐싱되지 않은 윈도우 설치 후 첫 번째 부팅에서는 약 31.4초의 부팅 시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 하드 디스크로 사용하고 있던 씨게이트 바라쿠다 XT는 이것저것 많이 설치해놓은 탓에 부팅 속도가 좀 느려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약 40초의 부팅 시간을 보였는데, 어떻게 보든 삼성 SSD S470 Series의 부팅 속도가 HDD들에 비해선 압도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팅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마법같은 도구가 바로 SSD인 셈입니다.


SSD가 단순히 속도가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매체로 사용해 랜덤 엑세스 타임이 HDD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빠른 만큼 (그도 그럴 것이, 랜덤 엑세스 타임이 거의 0이니까요.) 이것저것 실행해도 컴퓨터가 버벅거리질 않습니다. 바탕 화면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빠르게 프로그램이 실행된다는 것은 HDD를 사용했을에는 그나마 윈도우 7에 들어와서는 개선되었다지만, 쉽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 SSD S470을 사용하면서부터는, 바탕 화면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더블클릭해 실행하면 바로 인터넷 창이 전혀 딜레이 없이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윈도우가 아직 인터넷 연결조차 잡지 않았는데, 익스플로러 창이 먼저 떠버리는 바람에 -_-; 오프라인이라는 메시지가 익스플로러에 나타날 정도입니다.


* 부팅 과정 동영상

S470의 부팅 직후의 쾌적함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프로그램에 구글 크롬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엑셀, 파워포인트, 익스플로러, 한글 2010 등을 한꺼번에 넣어놓고 부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하여 S470의 부팅 속도와 부팅 직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c. 프로그램 로딩

이제 어느덧 이 글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습니다. 실제 PC를 사용함에 있어 체감 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각종 프로그램의 로딩 속도를 SSD를 사용했을 때와 HDD를 사용했을 때로 나눠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이 장이야말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삼성 SSD S470 Series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편익에 대해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평소 로딩 시간이 길어서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게임이나 유틸리티를 사용해 SSD의 체감 성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문명 5

먼저 시드 마이어의 문명 5(Sid Meier's Civilization 5)입니다. 문명 5를 플레이하시는 많은 분들이 오프닝 동영상의 압박을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오프닝 동영상을 자꾸 보고 있는게 지루해서, UserSetting.ini에서 오프닝 동영상을 생략하게 설정을 바꿔주었는데 그래도 로딩 시간이 제법 상당했습니다.

로딩 시간은 모두 새로 부팅한 직후, 별도로 실행되는 작업이 없어졌을 때에 해당 게임을 실행하여 측정하였습니다. 저장 매체에 의해 받는 영향만을 제대로 비교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조건을 달았습니다. (게임을 다시 실행하면 메모리에 데이터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두 번째 실행부터는 로딩 속도가 매우 빨라져 시간 비교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실행 아이콘을 클릭하여 전체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에서부터 게임 메인 메뉴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재었습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HDD에서 문명 5를 로딩하기까지는 약 18.4초가 소요되었습니다. 반면, 삼성 SSD S470 128G에서는 약 13.3초면 충분했습니다. 대략 30% 정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셈입니다.

(2) Hearts of Iron 3 (Semper Fi)

이번에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파일 데이터를 메모리에 불러들이기로 악명높은(?) 패러독스(Paradox Interactive)의 전략시뮬레이션, 하츠 오브 아이언 3(Hearts of Iron III)의 로딩 속도를 알아보겠습니다. HOI3의 확장팩인 Semper Fi를 설치한 상태에서 로딩 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역시 문명 5에서의 실험때처럼, 부팅 직후, 그리고 프로그램 시작 버튼을 눌러 화면이 전체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에서부터 프로그램 메인 메뉴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HDD에서는 무려 약 43.2초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반면, 삼성 SSD S470 128G에서는 약 11.6초면 충분했습니다. 반의 반 수준으로 로딩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작은 크기의 수많은 파일들을 불러들이는 HOI3의 특성상, SSD에서 크게 유리할 것은 예상되었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3) 7-Zip

마지막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압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명 5 게임 폴더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려 하는데, 이 폴더는 약 4.6GB에 달하는 용량을 가지고 약 5,500개의 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HDD와 SSD에 모두 이 폴더를 넣어 놓고 각각 압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잴 것입니다. 압축 프로그램으로는 7-Zip을 사용하였고, 7-Zip이 사용할 임시 폴더 또한 각각의 드라이브로 설정하여 테스트하였습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HDD에서는 문명 5가 설치된 폴더를 압축하는 데 2분 15초가 걸렸습니다. 반면, 삼성 SSD S470 128G에서는 1분 27초만에 해당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HDD에 비교하면 3분의 2만의 시간으로도 압축을 해낼 수 있었던 셈입니다.


V. 결론 : 확실한 체감 성능 향상

여기까지, 삼성 SSD S470 시리즈의 데스크탑 PC에의 설치 과정과 S470을 사용했을 때에 얻게 될 실제 체감 성능 향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술한 바와 같이 확실하게 체감 성능이 꽤 좋아진 바가 있었습니다. 부팅이 정말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부팅 직후에도 전혀 버벅거리지 않았기에 훨씬 윈도우가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부팅 직후에 익스플로러를 바로 실행하면 윈도우가 네트워크를 잡는 것보다 먼저 익스플로러가 뜨는 바람에 오프라인 표시가 뜰 때에는 정말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부팅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에도 로딩 속도가 크게 개선되어 컴퓨팅 퍼포먼스에 있어서 부족한 무언가를 바로 이 삼성 SSD S470이 채워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위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점은 HDD 특유의 진동, 소음에서 해방되었다는 점입니다. 속도와 더불어 SSD가 가져다주는 또다른 효용이 바로 무소음이 아닐까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삼성 SSD S470 Series는 즐거운 컴퓨팅 환경을 위한 열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 디스크가 잡고 있던 컴퓨터의 발목, SSD가 확 풀어버립니다.]

이상으로 이번 2부는 여기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3부에서는 각종 벤치마크 수치를 통하여 좀 더 상세히 삼성 SSD S470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HDD인 씨게이트 바라쿠다 XT와 모멘터스 XT의 벤치마크 수치도 함께 다루어, SSD와 HDD의 차이도 드러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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