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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겨울, 첫 눈

 한동안 블로그에 배포 중인 프로그램들의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글을 쓰지 못했다. 마땅한 글감도 없고, 시간도 (노는 것 다 놀고 나니) 없었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은 첫 눈이 내렸기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1. 나야 첫 눈이 온다고 해서 같이 걸어 볼 여자친구도 없을 뿐더러, 2. '첫 눈'이라는 일에 크게 들뜰 만큼 대단히 감성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1이 참이므로 2도 참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먼저 '정말 겨울이 다 왔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느긋이 따뜻한 방 안에서 따뜻한 홍차나 마시다가 학교에 갔다.

 첫 눈이라 그런지 쌓이기는 커녕 금방 비로 바뀌어 버렸다. 이 쯤 되면 첫 눈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불편하고 추운 겨울비가 될 따름이다. 그나마 낮엔 비가 금방 그쳤지만, 밤엔 생각보다 비가 제법 왔다. 

 학교를 나오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이 있던 경영대 앞의 나무들이 며칠 전부턴 앙상한 가지만 내놓고 있길래 '언제 나뭇잎들이 다 떨어졌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서,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날씨도 춥고, 비도 오고 해서 대충 찍은 탓에 그리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쨌거나 오늘 찍은 사진이니 이 글에 같이 올려본다-

 그러고보니 겨울이 다 되었다는 건, 안타깝지만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다들 일찍 종강을 할 것 같아 좋긴 한데, 안타깝게도 주요 과목의 기말고사 일정이 겹치고 있어서 걱정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 하니 원래도 가뜩이나 없던 필력이 더 사라진 느낌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 법인데 요즘의 나는 그 어느 것도 그렇지 못하다. 이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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