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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펠트(Ronnefeldt) - 윈터 페어리테일(Winter Fairytale)

 인도산 홍차(가을에 수확한 FOP급), 오렌지 껍질(Orange Peel), 장미 꽃잎(Rose petals), 시나몬(계피, Cinnamon), 정향(Clove), 아니스(Anise)[각주:1], 거기에 향이 더해져 블렌딩.

 가향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블렌딩 정보만 보아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얼그레이만 해도 꺼려하는 사람이 상당한데, 이건 뭐 오렌지 껍질은 그렇다 쳐도 계피에 정향에 장미꽃잎에 오향장육에나 쓰이는 팔각까지[각주:2]. 비율을 살펴보니 오렌지껍질은 많이 없고 색바랜 장미 꽃잎이 많이 보이며 덩치 큰 팔각이 자리잡고 있다. 오렌지향이 가향된 듯.

 어떤 차를 만들고 싶었기에 로네펠트의 윈터 페어리테일(Winter Fairytale)에는 이런 블렌딩이 되어있는 것일까? Winter Fairytale이라는 이름처럼, 이 홍차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하고 만들어진 홍차인 듯하다.[각주:3] 따뜻한 난로 곁에 앉아 이 홍차를 마시면서 겨울날의 동화를 들으면 될까-

 약간 진하게 한 번 마실 만큼의 분량을 약 4분 정도 우려냈다. 로네펠트 테이스터에서 보내준 정보에는 2~5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해외 쇼핑몰들에서는 하나같이 4분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는 다수설인 4분설(?)을 따랐다.

 맛은 전체적으로 역시 오렌지 계열이 강하게 느껴졌다. 우려낼 땐 덩치가 큰 팔각이 눈에 가장 잘 띄지만 중국요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 팔각의 향미가 어떤지 모르니 이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오렌지향은 아니면서 뭔가 좀 달콤한 향미가 느껴지는데- 계피, 정향의 느낌인가?- Fairytale을 위해 준비한 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로 갈수록 계피의 향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

 말 그대로 겨울날에 마시기엔 좋은 가향차라는 생각이다. 물론 필자처럼 가향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권유할 생각이 없지만. 그리고 당연히 따뜻하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특별한 겨울날의 따뜻하면서 달콤한 크림같은, 그런 부드러운 느낌의 홍차랄까? 그러고보면 크림이라는 것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 홍차에 대해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1. 중국요리에서 볼 수 있는 팔각(八角, Star Anise)인 듯 하다. [본문으로]
  2. Anise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여기에 사용된 Anise가 팔각인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팔각의 사진과 비슷해 보이고 로네펠트의 다른 홍차들 중에서도 팔각을 사용하는 홍차가 있으니 팔각이 아닐까 생각된다. [본문으로]
  3. http://www.newmarketcoffee.com, http://www.teaontheweb.com, http://www.cupoftea.uk.com 등 해외 쇼핑몰에서의 설명엔 하나같이 크리스마스와 연관짓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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