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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펠트(Ronnefeldt) - 캐모마일(카밀레, Kamille)
Ronnefeldt, Kamille (Photo by Ronnefeldt.co.kr)

Ronnefeldt, Kamille (Photo by Ronnefeldt.co.kr)

 예전에 잠이 안 올 때에 캐모마일(Camomile) 허브 티를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버릇을 고쳐보기 위해 립톤의 캐모마일 티를 얼마간 마셔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잠이 잘 오는 줄도 모르겠거니와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차도 아니어서 딱히 캐모마일을 그 뒤로 접해본 기억은 없다. 그러다가 얼마 전, 로네펠트(Ronnefeldt)에서 테이스터로 보내준 캐모마일 덕분에 다시 캐모마일을 마셔보게 되었다. 테이스터에게 요구되는 것은 후기! 막 조금 전에 한 잔의 캐모마일 티를 마시고 바로 글을 써 본다. 덕분에 잠결에 쓰는 듯한 글임은 어쩔 수 없겠다.

 이름이 약간 특이한데, 로네펠트(Ronnefeldt)의 캐모마일은 카밀레(Kamille)라고 한다. 독일 회사답게 독일어 상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1823년에 설립[각주:1]된 이래 역사와 품격을 갖추고 있는 차 브랜드로서, 차의 품질 또한 좋다.

 로네펠트에서는 흔히 보는 티백(Tea Bag)도 티밸럽(Teavelope)이라고 따로 부를 만큼, 티백으로 된 차라도 좋은 향미의 차를 내놓고 있다. 로네펠트의 티밸럽은 흔히 티백에 쓰이는 잎보다 더욱 좋은 제품의 잎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와 함께 향을 보존하는 밀봉(Aroma Protection Seal) 공법으로 제작된다. 덕분에 티밸럽 하나 하나마다 비닐같은 포장재로 개별 밀봉 포장이 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제법 괜찮은 향미를 티밸럽에서도 접할 수 있다.

 카밀레는 100% 캐모마일로 이루어져 있고, 티밸럽 하나 당 1.5g이다. 8분 간 우려내는 게 권장된다. 차를 우려내는 것 치고는 조금 긴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8분을 우려내어야 향미가 가장 괜찮다니, 8분 간 우려내자.

 티밸럽을 뜯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틀림없는 캐모마일 특유의 사과향 같은 은은한 향이다. 수색도 녹색의 사과처럼 보인달까.

 사실 캐모마일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잠이 안 올 때에나 마시는 특효약(?) 같은 느낌으로 두고 있던 차다 보니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로네펠트의 캐모마일이니만큼 캐모마일로서의 향미는 우수한 편이지만, 캐모마일 자체를 그다지 안 좋아하니.

 로네펠트의 카밀레는 캐모마일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편이라 캐모마일 혹은 강한 허브 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듯 싶다. 맛도 향처럼 은은하달까, 순한 편인데 어떻게 보면 연해서 진한 걸 찾는다면 불만일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로네펠트 최대의 단점은 가격이다. 25티밸럽/1통에 14,000원! 로네펠트의 브랜드 가치나 좋은 품질을 들 수 있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싸다. (수입 차(Tea)들이 해외에서보다 국내에서 가격이 껑충 뛰는 건 논외로 해도. 해외에서는 우리 돈으로 5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관세가 쎄다해도 이건 좀..) 그나마 로네펠트의 맛있는 홍차라면 또 모르겠지만, 캐모마일이 이 정도 가격이라면 글쎄- 역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조금 가격이 더 싼 립톤 캐모마일 티백보다 맛이 그만큼 더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립톤 쪽이 향이나 맛이 더 진한 느낌. (립톤 캐모마일 티백은 10티백 / 1봉지 포장에 3500~4200원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무튼, 캐모마일 허브 티로서의 로네펠트 카밀레는 향미가 우수한 좋은 차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1. http://www.ronnefeldt.co.kr/copy01.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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