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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Acropolis and Parthenon, Athens, Greece)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쪽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쪽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의 상징과도 같은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Parthenon, 고대 그리스어 Παρθενών)이다. 기원전 5세기 아테나 여신을 모시기 위해 아크로폴리스에 세운 거대한 사원인 이 곳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서 별도의 설명을 이 글에서 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아테네에 간 가장 큰 목적도 이 파르테논 신전- 고대 그리스 문명의 발자취를 보고 싶어서였고 마침내 그 파르테논 신전이 눈 앞에 보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파르테논 신전은 저 높은 언덕 위에 있었다. 그러고보니 고대 아크로폴리스는 언덕 위에 있었다고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꽤 높았다.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니..
 
파르테논 신전
 더운 날씨 속에 한 병의 파워에이드를 생명수 삼아 올라가니, 드디어 파르테논 신전을 대면하게 되었다. 2천 5백년의 장구한 세월을 견디며 서 있는 거대한 건축물은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신전을 지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컸다.

 다만, 사진이나 책에서 접하던 그 신전을 떠올린다면 실망할 것이다. 신전의 웅장함은 파괴로 인해 무너졌으며(특히 1687년에는 큰 폭발이 있었다), 세월의 풍파는 돌을 닳게 했다. 아크로폴리스 위에도 파르테논 신전이나 니케 신전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요컨대, 그리스라는 먼 곳까지 와서 볼 만큼 볼거리가 많지도, 볼거리가 그렇게까지 감흥이 깊은 것도 아니라 실망스러웠다.

니케 신전

아크로폴리스 위의 니케 신전

옛 그리스 유적지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옛 그리스 유적지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하지만 이 곳이 그리스 문명의 상징이요, 유럽 문명의 모태가 되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볼 가치는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라든가, 베르사유 궁전 같은 더 웅장하고 더 멋진 건축물들을 보아왔다면 파르테논 신전은 정작 별 것 아니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 신전은 무려 25세기 전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대단한 것이 된다.

리카비토스 언덕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리카비토스 언덕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밤이 되면 아크로폴리스에 환한 조명이 밝혀진다. 아테네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리카비토스(Lykavittos) 언덕에서 보면 더욱 멋지다. 리카비토스 언덕은 해발 295m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녀온 소감이라면- 한 마디로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앞서 말했듯 생각만큼 볼거리도 없었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서유럽에서 그리스로 진입하기 위한 비용이나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한번쯤 가볼 가치는 당연히 있는 곳이지만 여행객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역시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아, 산토리니 섬이라든가 다른 그리스의 여행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리스엔 아테네 말고도 멋진 곳들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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