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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의 야경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원통처럼 생긴 모양이 인상적인 성이다. 바티칸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바티칸을 보러 가는 여행자라면 으레 이 곳을 보았을 듯 싶다. 바티칸의 입구와 같은 비아 델라 콘칠리아치오네(Via della Conciliazione, 화해의 길)라는 대로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산탄젤로 성까지 쭉 뻗어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바티칸을 갈 때나 테베레(Tevere) 강변을 걸을 때에 꼭 들르게 되는 느낌이다.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도 가까이에 있다. 그러고보니 댄 브라운(D. Brown)의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에도 나왔다.

원래 산탄젤로 성은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us, 76-138)가 자신과 가족의 영묘(Mausoleum)로 건설한 것으로 139년에 완공되었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여러 황제들의 영묘였으며 중세 이후에는 요새로 쓰이다 파괴되기도 했는데, 14세기에 들어 교황에 의해 성곽으로 탈바꿈했고 오늘날에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성스러운 천사'라는 뜻의 산탄젤로라는 이름의 유래는, 590년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당시 창궐하던 흑사병이 물러나기를 기도하다 대천사 미카엘이 산탄젤로 성 위에서 칼을 칼집에 넣는 모습을 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하여 이 성 위에는 그 이야기를 기려 미카엘 상이 세워져 있는데 지금의 미카엘 상은 18세기 중반, 플랑드르의 조각가 페어샤펠트(P. A. von Verschaffelt)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산탄젤로 성 앞의 산탄젤로 다리(Ponte Sant'Angelo)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 산탄젤로 성과 마찬가지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그의 영묘와 로마 시내를 잇기 위해 134년에 세워진 것이다. 옛날의 순례자들은 이 다리를 건너 성 베드로 대성당 쪽으로 갔다고 한다. 다리 위에도 역시 10개의 천사상이 세워져 있는데, 산탄젤로 성 위의 미카엘 상과 어울려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생각하면 로마를 여행할 때, 산탄젤로 성 근처를 꽤 자주 갔었으니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을텐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결국 이 사진 하나만 건진 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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