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192 TOTAL 2,485,523
정든 학교를 졸업하며
서울대학교 정문, 2011년 2월 25일

서울대학교 정문, 2011년 2월 25일


지난 주, 2011년 2월 25일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제 65회 학위수여식에서 오랫동안 정든 학교를 졸업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경영대학 자체 학위수여식이지만.) 졸업식에 관한 글을 쓰기엔 약간 늦은 감도 있지만, 그나마 지금 짧게라도 쓰지 않으면 또 언제 졸업식에 관한 글을 쓸까?

솔직히 무엇을 위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자 그렇게 노력했는지 떠올리자면, 아직까지도 아쉬운 기분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 매우 아쉽다고 함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져보거나 진로에 대한 좀 더 무거운 성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에서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프로스트(R. Frost)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 묘하게 떠오른다. (사실 프로스트의 시에서 화자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간 길을 택한 쪽일 것이다. 적게 간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뭐, 결론은 앞으로라도 잘할 수밖에지만.) 어쨌거나, 내일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길에 대해 또다시 공부를 시작해야하니만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열심히 해 볼 일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회하지 않게끔.

서울대학교에서 지낸 시간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훌륭한 수업과 도서관의 장서 덕분에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며, 또 서울대학교에 있었기에 스스로가 진일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또 어느 정도 그렇게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앞으로 평생 남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기에 서울대학교에서의 삶은 정말로 가치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 서울대학교 개교기념식에서는 관악봉사상을 수상함으로써 서울대학교 총장님(오연천 교수님)과 악수도 해보고, 가장 만족스러운 학기를 보냈던 2009년에는 중앙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지내며 나름의 필력과 지식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었다. (1, 2학년때 이랬어야 했다!) 또, 2007년 초부터 작게나마 서울대학교 학우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스누타임(SNUTime)을 만들고 이제껏 관리해온 일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58동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58동


그러고보면,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방방 뛰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어느덧 졸업이라니.. 긴 시간, 배움터이자 놀이터였고,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는 서울대학교, 그리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떠나게 됨은 정말 아쉽다. 하지만, 졸업이라 해서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의 모교로서,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로서 남을 테니까. 그동안 관악에서 얻었던 모든 것들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또 서울대학교 동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서울대학교는 물론 여러 교수님, 선후배 및 동기 학우 분들께 모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만 이 글을 줄일까 한다.
19  Comments
  • 졸업 축하드립니다~ㅎ 사회생활도 열심히 홧팅!! 잘보고갑니다~ ^-^
  • 약대생
    졸업축하드립니다 ! 새로운길도 잘 헤쳐나가시길
    • 네,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새로운 길 다음에는 또 새로운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 신입생
    졸업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스누타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공대생
    졸업 축하드려요 !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ㅎㅎ
  • 10학번
    졸업 축하드립니다!!
    저도 님과 비슷하게 가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한 입장이다보니 많이 공감도 되면서 존경스럽네요^^
    저도 이렇게 멋진 졸업을 맞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아뇨, 별 말씀을요. ㅎㅎ 전혀 멋진 졸업이 아닙니다. -_-; 솔직히 전 학부 생활이 (친구들을 만난 것을 빼면) 그리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성공적인 학교 생활이라는 것의 기준을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물론 다른 이야기겠지만, 그만큼 대학생에게 있어 진로의 압박이 매우 무겁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10학번이시면 이제 갓 2학년이 되신 건데,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훌륭한 서울대 동문으로 성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인문대생
    08학번이에요~ 스누타임 1학년때부터 너무 잘 써왔는데 어느덧 저도 졸업을 앞둔 4학년이네요!ㅎㅎ
    졸업 정말 축하드립니다^^
    • 08학번 학우님께서 벌써 졸업을 앞두고 계시다니 ㅎㅎ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요즘엔 4년 맞춰서 졸업하는 분들이 줄어드는 추세라, 제 동기들도 아직 학부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꽤 되는데 08 분들도 어느덧 졸업 이야기를 하시다니 더욱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학교 생활도 잘 하시고, 관악의 봄을 만끽하시길 (__)
  • 공대생
    안녕하세요. 08학번 기계과 학생입니다.
    같은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써 선배님이 존경스럽네요.
    많은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일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 글쎄요, 후배님들이 보시기에 부끄러운 점이 많은데 과찬의 말씀을 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08학번이시면 이제 학부 생활의 반환점을 아마 도셨을 듯 싶은데, 남은 학부 생활 후회없게끔 멋지게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

      생각해보면, 저학년 때 착실히 지성인으로서의 기초를 닦고, 고학년 때 전공이나 진로에 관해 깊이있는 공부를 하여 사회에 진출한다는, 이 대학생에게 있어 당연해 보이는 말을 신입생 때엔 그냥 당연한 상식처럼 여겼는데.. 정작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게 (그 중요성을 실제로 깨닫고 보니 너무 늦어있더라고요. ㅎㅎ) 아직도 조금 아쉽습니다.
  • 엌.
    4주 동안 정신줄 놓고 왔더니 웬걸, 졸업하셨네요. (......)
    늦었지만 졸업 축하드립니다. :)
    • 고맙습니다 ㅎㅎ 2월에 다녀오셨으니, 날씨가 추울 때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4주 훈련이시면 여전히 고생할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 ㅜㅜ 여튼 돌아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 10학번2
    헉 당연히 컴공이신줄 알았는데 경영대셨네요 다재다능함이 부럽습니다
    스누타임 개발해주셔서 정말 잘쓰고있어요 졸업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 네 ㅎㅎ 많은 분들이 제가 경영대생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졸업 이후에는 다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튼, 한동안 스누타임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찾아오시는 분이 요즘은 드문데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가오는 중간고사도 잘 보시고, 재미난 대학생활 만끽하시길!
  • 법대생
    08학년 입학 이후로 스누타임을 계속 잘 쓰고 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늦었지만 졸업축하드립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