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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 - 쇼코이스트 다크 초콜릿 펄
 

2007년에 런칭된 고디바(Godiva)의 쇼코이스트(초코이스트, Chocoiste)는 '혼자서 간편하게 초콜릿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라인이다.[각주:1] 

런칭 후, "Decadence goes Mobile"이라는 구호로 마케팅이 이루어졌는데, 좀 더 젊고 트렌디한 고디바, (흔히 고디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선물용 초콜릿이 아닌, 자기가 먹으려고 사는 초콜릿이 바로 이 쇼코이스트 라인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의 Eastwest Marketing Group이 수행한 이 마케팅 캠페인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뉴욕에서 매출액이 59% 상승하는 등[각주:2], 호조를 보여 2008년 MMA Globes라는 마케팅 대회에서 Best Event or Experiential Marketing Campaign 부문 동상을 차지했다.[각주:3])

쇼코이스트 라인은 초콜릿 바라든가, 초콜릿 알(Pearls) 등의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디바의 기존 라인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은 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다. 행사 중에는 초콜릿 바가 "2 For $5!"에 팔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공식 쇼핑몰에서는 초콜릿 바 6개가 $17.75에 올라와 있다. 매스티지(Masstige) 전략에 기반한 라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쇼코이스트 라인의 존재는 브랜드 포지셔닝이 예전같이 않다는 방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벨기에 초콜릿을 대표하는 브랜드-그러나 소유주가 벨기에인은 아니다. 2007년 12월에 고디바는 캠밸(Campbell Soup Company)에서 터키의 을드즈(Yildiz Holding)로 매각되어, 을드즈가 거느리고 있는 터키 최대의 식료품 기업인 율케르(Ulker)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각주:4]-로서, 고급스럽고 화려하고 선물용으로 훌륭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뭐랄까. 그 덕분에 초콜릿의 맛이나 질까지 덩달아 조금 과대평가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고디바 초콜릿의 맛이나 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최고의 맛이나 질을 지향하는 초콜릿 브랜드-고디바보다는 이탈리아의 아메데이(Amedei)가 그 자리에 더 가깝게 있다고 생각된다-라기보단, 가장 유명하면서 예쁜 고급 초콜릿 브랜드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만 쇼코이스트 라인에 대한 소개나 고디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접어두고, 다크 초콜릿 펄에 대해 써 보자.

일단, 외관이 역시 고디바 제품답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 손에 딱 잡히는 작은 크기의 금속 틴이면서, 광택 처리와 금빛으로 양각된 글자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상단의 뚜껑도 편리하게 되어 있다. 한 손으로 틴을 쥐고 엄지손가락만으로 캡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 폴더형 휴대전화를 잡는 느낌이랄까?

안에는 작은 다크 초콜릿 알들이 들어 있는데, 크기는 조금 작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보단 약간 큰 것 같지만.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다. 맛은 글쎄. 이름은 다크 초콜릿이라는데, 다크 초콜릿의 맛이 그리 진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카카오 함량이 그렇게 높진 않은 듯하다. 어째 밀크 초콜릿 비슷한 느낌도 약간은 있다. 진한 다크 초콜릿을 좋아하는 내겐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보다는, 무난히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다.

가격은 현재 공식 쇼핑몰에서 5개에 $19.75인데, 나는 중국의 공항 면세점에서 약 7~8천원 정도에 1개를 샀다. (우리나라 공항 면세점보다 중국 공항 면세점의 고디바 가격이 약간은 더 쌌던 것 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초콜릿의 맛은 좀 아닌 것 같지만, 쇼코이스트 라인답게 휴대하기 좋은 통 하나는 괜찮다고 느껴진다. 금속제라 내구성도 괜찮고, 휴대용 초콜릿 용기로는 아주 제격인 듯 싶다.
  1. Chocoiste의 발음은 쇼코이스트[sho - ko - eest]라고 한다. Godiva Press Release, http://www.godiva.com/about/pr_chocoiste_mobile_2007.aspx [본문으로]
  2. http://www.dmnews.com/Creative-campaigns-from-Godiva-Renaissance-Hotels-Resorts-and-Oakley/article/111222/ [본문으로]
  3. http://www.pmaa-awards.net/documents/write-ups/09.pdf [본문으로]
  4. http://www.reuters.com/article/ousiv/idUSN202219342007122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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