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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가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馬羅島)를 가기 위해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정기여객선을 탔다.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25분에서 30분. 이 날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하늘은 맑았다. 모슬포항에서 파아란 하늘과 바닷가의 하이얀 등대가 예뻐 사진을 찰칵.
 파도에 흔들리는 배를 뒤로 하고 선착장에 내려 땅을 밟으면 진정 마라도에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선착장의 이름은 자리덕 선착장이라고 하는데, 선착장에서 섬으로 오르는 계단이 얼핏 보니 가위바위보로 계단 오르락내리락하기 게임을 하면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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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에서 처음으로 시선을 잡아끈 건 뜻밖에도 광고. 주차(?) 위치 한번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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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 계단을 다 올라 마라도를 둘러보니 저기에도 짜장면 집이 보인다. 마라도에는 짜장면 집이 네 군데나 있다고 하는데, TV에 마라도에도 짜장면집이 있다며 '마라도 해물짜장면'이 나온 이래 이렇게 늘었다나. (일손이 달리지 않을 땐) 섬 안에선 무려 배달이 되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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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한 CF를 통해서도 알려진 마라분교다. 아담하니 예쁘다. 아, 하필이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넘어져버린 녀석은 여기 학생이 아니라 관광객- 학교 앞에라도 사람이 없을 때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또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오고 있어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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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분교 앞에 있는 원조 마라도 해물 짜장면집. '원조'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여기가 원조인 거 같은데- 짜장면 가격 5,000원. 가격은 둘째치더라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솔직히 맛은 대단히 별로였다. 손님이 너무 많아 바쁜 와중이라 그런가? 면이 그다지. 그럼에도 말 그대로 문전성시- 마라도에 왔으면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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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편의점, GS25 마라도점. 이런 곳에도 편의점이 있다니, 참 대단하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있는 거겠지만- 육지의 편의점처럼 있을 거 다 있다. 단, 유제품류만 빼고.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류는 아예 없었다. 여기까지 냉장운송하기가 어려워서일까? 마라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도 보인다. 전기자동차는 선착장에서 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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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분교 앞 들판에서 하얀 개가 한가로운 풀을 뜯는다? 개가 풀을 뜯는다니 뭔가 좀 이상한데- 그냥 땅에 입을 갖다댄 건가? 마라분교 앞의 들판은 약간 넓은 편이라 뛰어놀기에 적당하다. 따뜻한 철에야 좋을 거 같은데, 한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게 없어 추울 것 같다. 마라도도 19세기 후반에는 숲이었다는데, 당시 이 섬에 살던 농민이 뱀을 쫓기 위해 숲을 불태워버려 오늘날처럼 들판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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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의 해안가에는 이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한 바퀴 도는데 걸어서 대략 40분 정도? 걷기 싫은 사람은 전기자동차나 자전거를 빌려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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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에서도 남쪽 끝 부분에 있는 대한민국 최남단비. 빛 때문에 사진에 잘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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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단비 옆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마라도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라 한다. 높은 파도를 헤치는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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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곳에도 성당이?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마라도 성당'이다. 특이하게 생겼다.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하얀 건물은 마라도 등대. 등대 옆에 있는 건 태양광 발전 장치다.

 아- 그러고보니 초콜릿 박물관이라는 건물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 건물도 제법 예쁘긴 한데, 뭔가 약간 섬과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달까- 그렇기도 하지만 단체로 아저씨들이 건물 앞에 잔뜩 계셔서 찍기가 뭣했다. 마라도에는 성당뿐만 아니라 사찰과 교회도 있는데, 사찰(기원정사)도 섬의 풍광과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 찍지 않았고, 교회는 산책로에서는 잘 안 보이는 안쪽에 있어서 가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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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가 산책로에 있는 한 벤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어 보았다. 왠지 커플을 위한 벤치라는 느낌- 앉아보지도 않고 서서 사진만 찍고 바다만 바라보다 왔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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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살레덕 선착장 쪽으로 오니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섬은 가파도. 산방산이 주는 무게감이 멀리 떨어진 이 곳, 마라도에서도 느껴진다.

 제주도는 여러 번 와서 한라산 위도 올라가 보고 많은 관광지들도 다녀보았지만, 마라도는 처음 가 보았는데- 제주도에 왔다면 마라도도 한 번 쯤 가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예뻐 아담한 섬이랄까. 따뜻한 봄이나 여름에 오면 특히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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