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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넘 앤 메이슨 - 로얄 블렌드 (Fortnum & Mason, Royal Blend)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and Mason

 필자는 홍차, 특히나 우유와 홍차를 섞은 밀크 티를 꽤나 좋아한다. 사실 홍차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차다보니 접할 기회도 그다지 없는 편인데, 필자의 경우엔 영국에서 호텔의 조식에 나왔던 밀크 티가 첫 밀크 티였다.

 그 전에도 호기심에서 스트레이트로 홍차를 한 두번 마셔본 적은 있었지만 밀크 티는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밀크 티라는거, 꽤나 맛있지 뭔가. 그 이후로 밀크 티를 꽤나 즐기게 되었는데- 예전에 포스팅했던 미츠이 노린의 분말 로얄 밀크 티라든가 데자와라든가, 시중에 나와 있는 밀크 티는 이것저것 마셔보고 혹은 홍차를 사서 직접 밀크 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중 맛있는 밀크 티- 홍차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and Mason)로얄 블렌드(Royal Blend)를 들 수 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1707년 창립된 영국의 식료품 회사이자 홍차 브랜드인데, 영국 왕실에도 공급되고 있으며, 최고의 홍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영국에서도 300년 째 런던 피카딜리의 매장 한 군데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181 Piccadilly, London, UK.), 가격도 좀 비싼 편.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고를 보면 오후 4시, 영국의 애프터눈 티 타임(Afternoon Tea Time)을 나타내는 시계가 보이는데, 그 덕분인지 오후 4시 즈음이 되면 홍차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래도 홍차 하면 영국이 떠오르듯이, 포트넘 앤 메이슨은 영국에서도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답게 다양한 홍차 종류를 내놓고 있는데 개중에서도 밀크 티를 위해 블렌딩된 것이 바로 로얄 블렌드이다.

로열 블렌드

Royal Blend, Fortnum & Mason

 영국 왕 에드워드 7세(Edward VII, 1841~1910)를 위해 1902년에 만들어진 로열 블렌드는 아쌈을 위주로 실론을 섞어 부드러움을 더한 배합인데, 우유와 함께 마실 때 최상의 맛을 낸다고 한다.

 필자가 마셔보기엔 물론 밀크 티의 맛이 더 좋았지만,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내 입맛에는 괜찮은 편이었다.

 맛이 강하다기 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느낌인데, 강한 향미를 원한다면 스트롱(Strong)으로 나온 것도 따로 있다. 전체적으로 향미는 무난하게 괜찮다.

 어쨌거나 이 로얄 블렌드는 밀크 티 용으로 블렌딩된 것이고,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밀크 티를 만들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유와 홍차의 배합이 아닐까 하는데, 우유와 홍차의 배합에 따라 밀크 티와 로얄 밀크 티를 구분하는 게 보통이다. 즉 밀크 티와 로얄 밀크 티의 차이라면 사람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홍차를 우려 내고 그 후에 우유를 넣는 것이 (영국식) 밀크 티, 그리고 처음부터 우유를 넣고 같이 가열하는 것을 로얄 밀크 티라고 한다. 우유의 단백질 응고 문제도 있고, 홍차의 맛을 위한 온도 문제도 있으니 물이 끓기 직전까지만 가열하는 것이 좋다. 로얄 밀크 티가 그냥 밀크 티보다는 좀 더 진한 편.
 
 홍차와 우유가 잘 어우러졌다면 기호에 따라서 설탕 등을 넣어주고 마시면 된다. 단, 홍차와 꿀은 상극이니 꿀은 넣지 말아야 한다. 홍차의 탄닌과 꿀의 철분이 합쳐져서 홍차 영양 성분의 흡수를 막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홍차와 우유의 비중은 홍차가 조금 더 많거나, 우유가 아무리 많아도 1 : 1을 넘기진 않게 섞고, 설탕 등의 추가적인 재료는 넣지 않는 편이다. 밀크 티를 접해보겠다면, 각자 입맛에 따라 적당한 비율로 섞어보는 것이 좋다. 적당히 빛깔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로얄 블렌드
 하지만 밀크 티는 우유도 있어야 하고 또 취향에 따라 우유를 가열도 해야 하고, 조금 손이 가는 만큼 편하게 만들어 마시는 차는 아닌 듯 하다. 밀크팬이 있다면 좀 더 편하겠지만. (없어도 어떻게든 하면 되긴 된다.)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포트넘 앤 메이슨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홍차라는 것. 공식 매장은 없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 매장에 소량 수입되어서 팔리고 있다는데, 아무리 고급이라지만 가격은 너무 비싼 편이라고 한다. (250g에 5~6만원이라고 한다)  결국 영국 현지 가격보다 훨씬 비싼 덕분에 인터넷으로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해 받는 게 국제 배송료를 감안하더라도 더 싼 셈?

 마무리하자면,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얄 블렌드, 맛있는 홍차, 밀크 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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